일상2012. 3. 21. 19:42

나는 이번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많은 것을 느끼고 또 퇴화되었다. 그 누구던지 나의 속안에 있는 것들을 숨김없이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달라진건 하나도 없었다. 술에 잔뜩 취한 아침 쓰린 속을 붙잡고 집에 돌아오는길, 벌개진 하늘만 무심코 바라 보았다.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있는 힘껏 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이게 내가 생각했던 젊음과 청춘이였나 어떤것들 까지가 나에게 허용된것인가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문득 나 혼자 덩그러니 사막 한가운데에 놓여진것 같았다.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 , 나에게 깊숙히 배어 있는 담배 냄새와 술 냄새, 평일 아침의 힘찬 발걸음들, 춥지만 쾌적한 날씨,전부 쏟아지게 슬펐다. 여유는 없었다. 길상사도 가지 못했다. 나의 이 무지함과 단순함 때문에 많은걸 놓쳐버렸다. 앞으로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길 빌고 빌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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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ymoves